[미디어펜=석명 기자] 오스트리아 원정 중 코로나19 무더기 감염이 발생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불행 중 다행으로 3차 검사에서는 추가 감염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17일 예정된 카타르와 평가전은 정상 진행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이날 새벽 실시한 대표팀의 코로나19 3차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2차 검사까지 음성 판정을 받았던 대표선수 가운데는 추가 감염자가 없었고, 스태프 1명만 더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KFA는 "국제축구연맹(FIFA) 및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에 의거, 카타르와의 A매치 경기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 손흥민 등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스트리아에 소집된 25명의 대표팀 선수 중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19명은 경기 출전이 가능한 상태다. FIFA는 출전 가능 선수가 13명 이상(골키퍼 최소 1명 포함)일 경우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벤투호는 17일 밤 10시 카타르와 경기를 갖는다.

앞서 한국대표팀은 지난 15일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렀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실시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에서 권창훈, 이동준, 조현우, 황인범과 스태프 1명이 양성 판정이 나와 충격에 휩싸였다.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와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한 2차 검사에서는 김문환, 나상호가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국대표팀의 이런 상황에 대해 경기 상대인 멕시코 축구협회, 개최국인 오스트리아 축구협회는 FIFA/UEFA 규정 및 지난 10월과 11월 A매치 사례에 의거해 경기 진행을 희망했고, 멕시코전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한국은 다소 어수선한 선수단 분위기 속 멕시코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아 카타르전까지 오스트리아 원정 2연전은 일단 다 소화할 수 있게 된 벤투호지만 이후 국내파 선수들의 귀국이나 해외파 선수들의 소속팀 복귀를 안전하게 마쳐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오스트리아 정부는 17일부터 외출 제한 등 전면적인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KFA는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를 신속히 한국 및 소속팀이 있는 국가로 복귀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KFA는 오스트리아 정부 및 대사관을 통해 최대한 빨리 출국 허가가 날 수 있도록 분주히 움직이는 한편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과 스태프 2명의 출국절차도 대한민국 정부 및 유관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 오스트리아 국내 규정상 열흘 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들 가운데 권창훈만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의 요청에 따라 16일 새벽 방역차량을 이용해 독일로 이동했다. 나머지 확진자는 오스트리아 빈의 대표팀 숙소 호텔에서 각자 방에서 격리 중이다. 오스트리아 의료진이 확진자 프로토콜에 따라 대표팀 숙소를 방문해 확진자 검사를 진행했으며,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지금처럼 자가격리를 유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각 선수들의 소속팀 복귀와 귀국 일정은 각국의 코로나19 관련 규정이 상이해 국가별로 확인이 필요하다.

국가대표팀 선수 중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팀에 소속된 국내파 선수 8명은 한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전북현대, 울산현대, FC서울에 소속된 선수와 카타르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선수 총 9명은 카타르로 넘어갈 예정이다. 단, 양성판정을 받은 조현우(울산현대)는 구단과 협의한 결과 격리를 유지하며 가능한 빨리 한국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각국 규정에 따라 복귀 시기들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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