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내렸지만, 우대금리 조정 영향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일부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반대로 상승했다. 통상 주담대 변동금리는 코픽스가 내려가면 일반적으로 대출금리도 내려가지만, 금리가 오른 것은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기준 신규 취급액기준 코픽스는 0.87%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25%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신(新) 잔액기준 코픽스는 1.00%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하락했음에도 일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올랐다. 통상 코픽스가 내려가면 대출금리도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조정하면서 금리도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적용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연 2.60~3.90%에서 2.59~3.89%로 인하한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연 2.76~4.06%에서 2.72~4.02%로 조정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연 2.70~3.90%에서 2.76~3.96%까지 0.06%포인트 올렸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연 2.78~3.98%에서 2.81~4.01%까지 0.03%포인트로 상향 조정됐다. 10월말 효율적인 상품 운영을 위해 기존 10종의 부동산 담보 대출을 통합해 상품 우대금리를 변경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NH농협은행도 우대금리 한도를 조정함에 따라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연 2.31~3.72%에서 2.66~3.67%로 인상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2.47~3.88%에서 2.79~3.80%로 올렸다.

은행연합회는 “잔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달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산출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면서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하게 이해한 뒤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