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무궁무진스튜디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무궁무진스튜디오가 기획하고 구미고등학교가 주최한 과학송 프로젝트 앨범 '구미고 학생들의 구미 당기는 과학송'(Music of Science, Geek 이하 'MSG')이 6개월 여정 끝 세상에 나왔다. 6팀의 인디뮤지션과 56명의 과학 덕후 학생들이 함께 만든 음악의 색깔은 어떨까.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각기 다른 색을 내듯, 무궁무진스튜디오와 만난 구미고 학생들도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곡을 탄생시켰다. 그야말로 찬란하고 사랑스러운 앨범이다.

"구미고등학교가 과학 중점 학교라서 여러 가지 특화 사업들을 하고 있는데, 재작년은 과학 연극을 만들어서 공연을 했고요. 작년에는 과학 동화책을 만들어서 전국 도서관에 배부했거든요. 올해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했는데,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조영민 선생님)

'MSG'는 고등학생의 시선과 목소리를 온전히 학생들의 이야기로 담아낸 최초의 과학송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10대들의 사랑과 학교생활, 학업 스트레스, 입시제도의 씁쓸한 현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모두 음악에 담겼다.


   
▲ 사진=지니뮤직


"과학송 작업을 한 적이 있긴 한데, 노래를 통해 과학적인 공식을 암기하는 데 치중됐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구미고에 내려가 작업했을 때 가장 큰 핵심은 일반적인 작업 방식에 과학적인 비유를 덧붙여보는 것이었어요. 학생들의 이야기를 한 거죠. 의식하지 않고 들으면 과학송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요." (정연재 대표)

이번 앨범에는 후추스, 최용수, 물결, 신다영, Yeri, 몬구 등 여섯 팀의 뮤지션이 참여했다. 조영민 선생님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현시키기가 쉽지 않은데, 저희가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하면 무궁무진이 실현시켜주더라.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한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더 믿고 부탁드렸던 것 같다"며 무궁무진스튜디오에 감사를 표했다.

"이런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나 음악 작업은 현장의 학생들이 얼마나 동기를 갖고 있는지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런데 조영민 선생님께서 홍보도 많이 해주시고 학생들에게 동기를 많이 심어주셔서 프로젝트가 잘 진행됐던 것 같아요. 뮤지션들도 학생들이 어떻게 이렇게 진지하게 작업할 수 있는지 놀랐고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최용수 님과 같이 작업했던 VerGe 팀의 경우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악보를 다 찍어왔어요. 악보를 보고 도리어 최용수 님이 편곡을 고민했죠." (정연재 대표)

인간관계의 작용·반작용, 함께한 시간을 느리게 만들고 싶은 중력가속도, 소리 없는 진공 같은 둘만의 순간, 프리즘을 통과한 빛처럼 다 다른 나의 모습과 서로의 마음에 다다른 감정을 노래한 구미고 학생들의 이야기는 과학을 넘어 어쩌면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순백의 네가 수정 너머에 다다를 때, 너의 한 가지 모습은 다 달라지네." (비상청소년·물결 '구미고 나르샤' 중)

"친구를 바라보는 관점을 프리즘에 통과하는 빛으로 비유해 이야기하거든요. 다다르지만 다 달라진다는 언어유희도 그렇고, 어려울 수 있는 과학적 정보를 음악적 감성으로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상미 이사)

"구남친들, Yeri님이 함께한 '알칼리그녀'도 인상 깊었어요. 가사들을 보면 과학적인 것들을 빗대 표현한 것들이 많거든요. 문자 메시지를 '내 수십 통의 0과 1'이라고 표현하거나, 이별 후 감정들을 상대성 이론에 빗댄 것들처럼요. 해석할수록 과학적이고 재미있어요." (조영민 선생님)


   
▲ 사진=무궁무진스튜디오


이처럼 학생들이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는 데에는 구미고 선생님들의 도움이 컸다는 조영민 선생님이다. 그는 "선생님들께서 귀찮아하시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재밌게 진행했던 것 같다.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참여해주셨다"며 "이 프로젝트를 함께 해주신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과학 영재부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저는 구미고가 모교인데요. 학생들이지만 후배들이기도 하거든요. 후배들도 만족하고 저희도 만족하는 프로젝트를 하니 뜻깊은 것 같고, 이것을 기점으로 구미고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영민 선생님)

"예술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고 어린이들, 사람들의 이야기를 매칭해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우리의 이야기를 계속 표현해나갈 수 있는 작업이 많아지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구미고와의 만남을 통해 뮤지션들과 했던 작업은 올해 기억나는 일이라고 꼽을 정도로 너무 좋았습니다." (정연재 대표)


주최 | 구미고등학교

기획 | 무궁무진스튜디오 정연재, 안상미, 김희준 

참여 뮤지션 | 후추스, 최용수, 물결, 신다영, Yeri, 몬구

감수 | 구미고등학교 (조영민 이지미 이선영 윤소연 김향란 선생님)

[참여 학생]

TOSS | 염상오(U-nill), 배제준(fantasy star B), 조현우(G-man), 최준형(SCI-CO), 권정현(솔), 박시현(UNKG), 최민석(최PD), 이대승(빅윈), 박준혁(박준혁), 최제형(최제형) 

VerGe | 윤일영(로백), 김창현(테드창), 원석영(원영), 엄태원(카마), 최윤호(너암), 백경빈(백민우), 김민재(김배추), 정선우(구라), 이융기(JIALIVE), 김성진(렘온)

비상청소년 | 남영민(가온) 박중훈(로운) 서현호(시내) 윤강주(나예) 이현우(미래) 전준민(난새) 정유찬(찬) 최현규(바론) 김송언(라온)

9제불능 | 손종빈(빈), 권영재(영), 이기성(구달), 임준형(노이즈), 이가람(가람), 배성빈(레아), 임현우(임현우), 김기민(새피), 우상혁(김밥)

구남친들 | 강원석(삼다수), 김경민(매직원드), 김민제(민제), 우상민(밍), 이강(강), 이동환(동환), 이성빈(이성빈), 홍현표(핸드), 황승현(승현)

시그마(Σ) | 장시훈, 손한주, 이용석, 배문성, 주우현, 석지호, 임종원, 성지형, 조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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