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공행진…목표주가 '상향조정' 이어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올해 들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을 타고 증권주들이 기록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주가 흐름 또한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0% 넘게 급등했고, 전문가들 역시 증권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 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증권사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이달 초 1671.47포인트에서 현재 19000포인트에 근접한 상태다. 13%에 가까운 급등세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의 회사 주가를 각각 11%, 18%, 13%, 10%, 17% 끌어올린 상태다.

   
▲ 사진=연합뉴스


이와 같은 주가 상승은 증권사들이 리테일을 중심으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국내 주식시장은 이미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완벽하게 회귀해, 코스피는 30개월 만에 2500선을 넘기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들의 이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비록 투자은행(IB) 수익성에는 타격이 불가피했지만,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리테일 부분 수익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가능케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권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백신 개발로 내년 국내 경제는 코로나발 경기침체에서 탈피해 완만한 상승 흐름이 기대되고,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은 증권주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주식시장으로의 꾸준한 개인 자금 유입은 과거보다 높은 일평균거래대금을 시현해, 증권사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낙관적 분석은 목표주가 상향조정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교보증권은 NH투자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조정했다. 삼성증권의 목표가 역시 교보증권이 기존 4만2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만원에서 4만3000원으로 조정됐다. KB증권은 4만6000원에서 5만원으로 10% 가까이 올라갔다.

올해 말~내년 초로 예정된 토스증권의 등장은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며 경쟁 구도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는 현재 모바일(MTS)을 기반으로 증권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토스증권이 카카오뱅크가 금융계에 줬던 신선한 바람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은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실적 면에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를 ‘비대면 채널 확장’의 발판으로 삼은 점도 장기전략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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