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글로벌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상황을 보이며 경영위기를 겪었던 국내 타이어 업체 3사가 지난 3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완성차 업계의 회복세로 인해 신차용타이어(OE)와 교체용타이어(RE) 등의 수요가 회복됐고 원자재 가격하락이 맞물리며 실적을 반등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시장의 반등세와 성수기를 맞이한 4분기까지 이같은 호실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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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타이어 3사 로고. /사진=한국·금호·넥센타이어 |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 22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다.
이는 애초에 전년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영업익을 예상한 시장전망치를 크게 웃돈 실적이다.
한국타이어의 이같은 호실적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교체용 타이어 판매가 늘어난 것이 크게 작용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한국'과 합리적인 소비자를 겨냥한 '라우펜' 등 다양한 제품군을 동시에 운영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수요 회복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성비'를 선호하는 고객을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판매가 모두 증가한 중국 시장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가 전년 대비 8.9%P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금호타이어도 3분기에 전년 대비 176% 늘어난 439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5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 늘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2분기에 10분기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적자 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여름을 기점으로 내수 판매가 늘고,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증가하며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 특히 수익성이 좋은 18인치 이상 제품의 판매 비중이 33.4%로 전년보다 1.7%P 상승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체코 스코다를 비롯한 완성차 회사에서 신차용타이어 공급 계약을 수주했고 3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시작하며 임직원들이 비용 절감에 동참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넥센타이어도 2분기 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달리 3분기에는 57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타이어 업계의 실적 반등에는 수요 회복뿐 아니라 고무 등 원자제 가격의 하락도 크게 작용했다. 타이어 생산원가 20~30%를 차지하는 원재료의 2분기 가격은 1분기 대비 20%가량 떨어지며 업계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
업계는 성수기인 4분기를 맞아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겨울용 타이어 수요가 높아지는 4분기는 타이어 업계의 성수기로 꼽힌다.
미국이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앞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다. 전미철강노조(USW)는 5월에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하는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에 요청한 바 있다.
이후 타이어 업계는 테스크포스(TF)를 꾸려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예의주시해 왔다. 하지만 자유무역 질서 회복을 강조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관세 부과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자제 가격의 하락과 같이 수요가 회복되며 이번 실적개선이 가능했다"며 "성수기를 맞이하는 4분기에도 이같은 흑자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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