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 포스터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Mnet(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 제작진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18일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앞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도 1심과 같은 형량이 내려졌다.

지난해 7월 19일 종영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서는 마지막 생방송 무대를 통해 11명의 연습생이 엑스원의 최종 데뷔 멤버로 결정된 바 있다.

이 가운데 시청자들은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문자 득표수 차이가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다른 시즌에서도 투표 결과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 

이어진 공식 수사에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프로듀스' 시즌3('프로듀스48'), 시즌4('프로듀스X101')의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했으며, 업무 방해와 사기 혐의가 적용됐다. 

안준영 PD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수천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혐의도 함께 적용돼 재판을 받았으며, 보조 PD와 기획사 임직원들에게는 각각 벌금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이날 법정에서 '프로듀스 101' 시즌1~4에서 안준영 PD의 투표 순위 조작 범행으로 억울하게 탈락한 연습생 12명의 이름을 공개하기도 했다. 피해 연습생이 누구인지 밝혀져야 실질적인 피해 보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공개된 피해 연습생은 시즌1의 김수현·서혜린, 시즌2의 성현우·강동호, 시즌3의 이가은·한초원, 시즌4의 앙자르디 디모데·김국헌·이진우·구정모·이진혁·금동현 등이다.

다만 재판부는 순위가 유리하게 조작된 연습생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연습생들은 자신의 순위가 조작되고 있단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이고, 이들의 이름을 밝히면 투표 조작을 한 안준영 PD 등을 대신해 관련 연습생들이 희생양이 돼 버릴 위험이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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