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스트리아 원정 A매치 2연전을 치르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가 계속된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황희찬(라이프치히)이 일정이 끝난 후 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전북과 서울 소속 대표선수들은 '음성' 판정을 받고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황희찬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소식을 전했다. 황희찬은 전날(17일) 열린 카타르전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넣었다. 그런데 경기 후 오스트리아 출국에 앞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스태프 1명과 함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로써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에 나섰던 대표팀에서는 조현우(울산),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카잔), 이동준(부산), 김문환(부산), 나상호(성남), 황희찬 등 선수 7명이 코로나19에 무더기로 감염됐다. 스태프 3명도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는 총 10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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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전에 앞서 주세종, 정우영, 손준호 등 대표선수들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전북 현대와 FC서울 소속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했던 선수들은 소속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대회 장소인 카타르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북의 손준호와 이주용, 서울의 주세종과 윤종규는 '음성' 판정을 받고도 카타르로 가는 대신 한국으로 귀국하게 됐다. 전북과 서울 구단이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올해 K리그1과 FA컵 우승으로 2관왕에 오른 전북은 ACL에서 '트레블' 달성을 노린다. 하지만 시즌 MVP 손준호와 이주용이 빠져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서울은 시즌 하위권 성적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ACL에서 호성적으로 만회하겠다는 포부였지만 주세종과 윤종규의 미합류로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울산 현대의 경우 주전 골키퍼 조현우의 확진으로 이미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긴 상황이다.
벤투호는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 2연전에서 모처럼 유럽파까지 합류해 호흡을 맞춰보고 카타르전 승리로 대표팀 통산 A매치 500승을 달성하는 성과도 냈다. 하지만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의 습격으로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훨씬 많은 유럽 원정길이 되고 말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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