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무사히 영국에 도착했지만, 코로나19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무사한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함께 경기를 뛰었던 대표팀 동료 황희찬(24·라이프치히)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영국 런던으로 돌아갔다. 대표팀에 소집돼 멕시코, 카타르와 A매치 2연전을 모두 풀타임으로 치른 손흥민은 카타르전 종료 후 불과 2시간 남짓만에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손흥민이 이렇게 이동을 서두른 것은 소속팀 토트넘 구단이 전세기를 보내줬기 때문이다.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한국대표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토트넘은 팀의 에이스 손흥민도 혹시 감염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그리고 대표팀 공식 일정이 끝나자마자 전세기를 급파해 손흥민을 빠르고 안전하게 영국으로 복귀시켰다.

손흥민은 무사히 영국으로 돌아갔지만, 이후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오후, 황희찬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카타르전을 치른 후 한국대표팀은 한 차례 더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오스트리아를 출국해 국내로 귀국하거나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위한 절차였다. 그런데 이 검사에서 황희찬이 스태프 1명과 함께 추가로 양성 반응을 나타낸 것이다. 이로써 이번 대표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0명(선수 7명, 스태프 3명)이 됐다.

황희찬은 17일 밤 10시부터 열린 카타르전에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16초만에 골을 터뜨렸다. 골을 넣은 후 손흥민 등 동료들과 신체 접촉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그리고 경기 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이다.

손흥민은 카타르전 후 전세기를 타러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한 관계로 검사를 받지 않았다. 런던 도착 후 팀 복귀를 앞두고 검사를 받긴 했는데, 그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번 코로나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아야 팀에 합류하고 경기에도 나설 수 있다. 

토트넘은 중요한 경기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 22일 새벽에는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홈 경기를 치른다. 현재 승점 17점으로 리그 2위에 올라있는 토트넘이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일전이다.

또한 27일에는 유로파리그 루도고레츠전, 30일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수비의 한 축인 맷 도허티가 아일랜드 대표팀 소집 중 코로나 감염으로 당분간 경기에 뛸 수 없다. 만약 손흥민이 양성 반응이라도 보인다면 그야말로 팀에 초비상이 걸린다. 리그 득점 공동선두(8골)에 올라있는 손흥민이 팀 공격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