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신고전화 112·119중 하나로 통합…안전처, 여론 수렴 연내 통합
국민안전처는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19(화재, 구조·구급), 112(범죄), 122(해양), 117(학교폭력) 등 21개 긴급 신고전화 통합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널리 알려진 112, 119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고전화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수가 많아 위급 상황에서 어떤 번호로 전화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되고 그 사이에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소위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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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전화 112와 119의 통합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뉴시스 |
실제로 4월16일 세월호 참사와 9월29일 홍도 여객선 침몰사고 당시 다급한 상황에서 최초 신고자들은 해양전문 신고전화 122가 아닌 119와 112를 눌러 도움을 요청했다.
안전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긴급신고전화 개편작업에 착수해 전문기관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통합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통합방안을 연구한 이성용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0여개의 긴급신고전화를 112나 119중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긴급신고' 전화는 112나 119를 둘 다 사용하거나 하나로 통일하는 방안과 아예 다른 번호를 지정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가장 유력하게 제기된 112, 119 통합안의 소요 예산은 약 400억원으로 추정됐다. 112-119 연계체계 구축과 해경 신고체계 통합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처는 제3의 번호로 통합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아 연구용역 검토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결국 112나 119로 통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이성용 교수 팀의 설문에서도 긴급전화 통합에 찬성하는 응답자 가운데 인지도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긴급전화는 119로 나타났다.
올해 8~12월 연구조사를 진행하며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신고 건수와 인지도를 비교한 결과(신뢰도 95%, 오차 ±3.1%) 112는 98.6%, 119는 98.2%를 기록했다. 통합 필요성에 대해서는 82%가 찬성했고 번호 선호도에서는 112가 374명, 119가 525명이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