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국민의힘 부산 의원 전원이 참여한 특별법안 제출
주호영 "부산시장 선거 위해 던진 이슈에 말려들어선 안된다"
   
▲ 국민의힘 하태경(오른쪽), 박수영 의원이 20일 국회 의안과에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 15인이 공동발의한 '부산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제출하고 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국민의힘 내부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내 부산 국회의원들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하자 대구를 기반으로 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은 20일 오전 국회 의안과에 ‘부산가덕도신공항 특별 법안’을 제출했다. 부산 남구갑이 지역구인 박수영 의원이 대표발의자이며, 부산 의원 15명 전원이 참여했다.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800만 부울경 주민들의 염원인 가덕도 신공항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건설을 위해 국민의힘 부산시당 당론으로 부산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발의한다"면서 "오늘 부산 야당 의원 전원이 특별법을 발의한 의미는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언론에서는 당내 갈등이라고 하지만 당내 갈등이 아니라 지역 갈등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경북도당도 20년간 가덕도신공항에 반대해 왔다"며 "여야도, 당내도 아니고 지역의 문제인데 문 대통령이 국민통합의 진정성이 있다면 직접 결단해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와 논의도 없이 국민의힘 부산 지역구 의원들이 가덕도 특별법을 낸 것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권과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를 위해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던진 이슈에 우리가 말려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이 먼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내자 환영 입장을 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적극 환영한다"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발의한 특별법 내용을 잘 참고해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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