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광역시 아파트값 0.48% 상승…전셋값 0.41% 상승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전국적으로 전셋값과 더불어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광역시 아파트값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23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6일 기준)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 주에 비해 0.48% 올랐다. 인천을 포함한 6대 광역시 아파트값은 0.41% 상승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0.25%로 전반적으로 집값이 오른 가운데 광역시의 집값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수도권은 0.18% 올랐고 서울 아파트값은 0.18% 상승했다.

특히, 부산은 0.72%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한국감정원에서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울산(0.58%), 대구(0.39%), 대전(0.34%), 광주(0.14%)가 뒤를 이었다. 이번 주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 주 대비 0.14%, 경기는 0.28% 올랐다. 

업계에서는 부산, 대구 같은 경우는 지역 내 예정된 정비사업과 입주 물량이 상승 압박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부 부동산 규제의 풍선효과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광역시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올랐다는 분위기가 자리잡으며 입지가 유리하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주택임대차보호법과 각종 대출 규제로 전셋값이 폭등하며 매수심리를 자극해 2030세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패닉바잉' 현상도 집값 흐름에 한 몫 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3% 상승했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 전셋값은 0.41% 뛰었다. 인천을 포함한 6대 광역시 전셋값은 0.43%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전세 수요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 지방에서는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 및 투자수요가 몰리며 주요 지역,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셋값과 매맷값이 동반 상승하며 광역시 분양가 역시 크게 뛰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울산의 3.3㎡당 새 아파트 분양가는 1380만원, 대구는 154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22%, 5.98% 오른 수준이다. 

지난 6월 서울과 수도권 등이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광역시 중에서도 부산 동래구·수영구·해운대구, 대구 수성구·중구, 대전 전지역, 광주 광산구·남구·서구 등이 고분양가 관리지역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심사과정이 비교적 덜 까다로운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풍선효과라고 분석하고 있따.

이와 같은 흐름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 19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지방 광역시 일부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했다"며 "이들 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부산, 대구 같은 지역의 경우 최근 규제지역에 포함되었긴 하지만 비규제 지역이었을 때부터 과수요가 일정 부분 붙어 있었다"며 "부산, 대구는 공급과 입주 물량이 많고 지역 내 정비사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점도 상승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 대전, 광주 같은 경우 공급이 많지 않아 전셋값과 함께 매맷값이 동반 상승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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