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두고 갈라선 '조금박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금태섭 전 의원은 23일 내년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맡을 역할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겠다. 피하지 않겠다. 감당해야 될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장의 의미를 깊이 고민해서 감당해야 할 일이 있다면 감당할 것’이라는 발언의 의미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서울시장 임기 1년 동안에 비정상인 것을 정상으로 돌려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임대주택 문제 같은 데 대해서는 명백한 정책의 과오가 있었고 방향 전환도 했는데 그것을 인정을 안 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것을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고쳐나가고 솔직한 정치를 하는 데는 1년 동안에 정상화를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임대차 3법에 대해 “국회에서 정한 건데 강력하게 주장을 해서 부작용을 교정을 해야 된다”면서 “임대차 문제는 임대차 3법을 실시하고 또 보유세, 거래세를 올리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지금 틀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면에서도 제가 입당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제1야당도 변해야 되고 저도 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선거가 민주당에 대한 평가의 선거가 돼야 한다. 국민들이 집권세력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며 “대안이 없이 답답하지만 차악을 선택해야 되는 것인데 그냥 국민의힘으로 입당하게 되면 그 변화를 시키지 못하고 그냥 합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정당에 속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나오면 굉장히 작은 희망, 작은 가능성을 가지고 보는 것”이라면서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금 전 의원은 여당이 제기한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해서는 “자녀의 증여세를 내기 위해 도와준 부분의 증여세까지 다 냈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금 출처도 확실하다”면서 “아들들이 못 내는 부분을 도와주면 그 부분은 또 증여세 내는 데, 결과적으로 다시 증여한 거 아니냐? 그 세금까지 다 냈다. 증여세를 두 번 냈다”고도 강조했다.

자신이 조국 전 법무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조 전 장관이 자녀에게 5000만원 증여를 문제 삼았다는 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날조된 뉴스이고, 조 전 장관 부부가 근무한 학교에서 자녀들이 장학금이나 인턴 기회를 받는 불공정한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 금 전 의원과 함께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조금박해’로 불린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금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 “벌써 서울시장 고민을 하는 것이 조금 빨라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금 전 의원이든 누구든 민주당에 대해서 비판하면 새겨들을 필요가 있지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나갔다고 해도 본인이 몸담았던 당에 대해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친했고, 좋아하던 정치인이지만 민주당의 경쟁 후보로 나오게 된다면 비판하고 경쟁해야 하는 상대가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금 전 의원의 자녀 증여 논란과 관련해서는 “상속세와 증여세를 다 낸, 사회적 의무를 다한 분들이 재산을 물려받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도 “본인도 엄청난 특혜를 누리는 것에 대해 더 겸손하고 신중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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