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에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NC는 23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0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0으로 이겼다. 

5차전은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향하는 분수령이 되는 경기였다. 4차전까지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두 팀. 5차전을 이기면 3승 고지를 선점해 1승만 보태면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패한 팀은 바로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된다.

그 중요한 경기에서 NC가 기세 좋게 완승을 거뒀다.

NC 승리의 주역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토종 좌완 에이스 구창모였다. 구창모는 2차전에서 맞붙었던 두산의 포스트시즌 에이스 플렉센과 재대결을 벌여 화끈한 설욕전을 펼쳤다. 2차전에서는 6이닝 1실점한 플렉센에 밀려 구창모(6이닝 3실점 2자책)가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5차전에서는 구창모가 무실점 쾌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6이닝 3실점한 플렉센이 패전을 안았다.

   
▲ 사진=더팩트 제공


타선에서 NC 승리의 으뜸 공신은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결정적인 홈런이 포함돼 있었다. NC가 1-0으로 앞서던 5회말, 양의지는 플렉센을 중월 투런포로 두들겼다. 양의지의 이 한 방은 두산의 기를 꺾어놓으며 NC에 승기를 안겼다.

앞서 NC가 1승2패로 밀리고 있던 4차전에서도 양의지는 0-0으로 팽팽하던 6회 선제 적시타를 때려낸 바 있다. NC는 3-0으로 이겼고, 양의지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팀의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양의지는 이번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타율 3할8푼9리(18타수 7안타)에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이 3개밖에 없지만 4, 5차전에서 연이어 팀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안타와 홈런을 때려 존재감을 과시했다.

양의지의 위력은 타격에만 있지 않다. 두산이 가장 경계한 것이 양의지의 '포수'로서의 능력이다. 양의지의 투수 리드는 KBO리그 최고 포수답게 정평이 나 있다. 투수의 당일 컨디션과 구질, 타자의 특성과 노림수를 간파해 허를 찌르는 볼배합으로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킨다.

NC 4차전 선발 송명기의 5이닝 무실점, 5차전 선발 구창모의 7이닝 무실점 등 영건 투수들의 잇따른 호투는 안방마님 양의지의 리드와 어우러진 결과다.

이번 NC-두산의 한국시리즈 매치업은 '양의지 시리즈'로 불린다. 2년 전까지 두산의 안방을 지키며 한국시리즈 단골 진출과 우승을 이끌었던 양의지가, 이제 NC의 안방마님으로 친정팀 격파를 겨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양의지가 공격에서든 수비에서든 NC의 1승만 더 이끌어내면, '양의지 시리즈'는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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