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KBS 측이 '저널리즘 토크쇼 J' 제작 스태프의 부당 해고 주장에 반박했다.

KBS 측은 지난 23일 "1TV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이하 ‘J’)' 일부 제작 스태프가 부당 해고를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SNS 등에 게시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다"고 알렸다. 

'J'는 2018년 6월 첫 방송을 시작해 시즌1과 시즌2를 거치며 110여 차례에 걸쳐 방송을 이어온 프로그램으로, 다음 달 13일 시즌2 종영을 앞두고 있다.

KBS는 "새로운 모습의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다. 개편되는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은 J 시즌1, 시즌2에 대한 시청자와 저널리즘 학계, 미디어계 평가와 자문을 거쳐 형식과 내용의 방향성을 잡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J' 정주현 PD는 같은 날 프로그램 공식 페이스북에 "KBS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부당한 계약 종료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는 글을 게재하고 "개편을 이유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20명 남짓의 프리랜서 노동자들은 갑작스러운 계약 종료(사실상 해고 통보)를 일방적으로 통보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정 PD는 "노동자 정신의 근간인 전태일 열사 이야기를 방송으로 만들며 그 방송을 만드는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해고하는 이 구조적 모순이 아무렇지 않게 존재하는 곳이 지금의 KBS"라며 "지금의 'J'를 있게 해준 건 시청자 분들의 사랑과 뒤에서 밤낮으로 노력해준 제작진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존폐 여부에 이 조건들이 하나도 고려되지 않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사진=KBS


이후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확산되자 KBS 측은 해명에 나섰다. KBS 측은 "방송사에서 프로그램의 개폐 또는 개편을 위한 일시 종영은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청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시로 발생하며, 대내외 여건에 따라 그 결정이 급작스럽게 이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그램 제작 시 정부가 마련한 '방송영상프로그램 제작스태프 표준업무위탁계약서'에 따라 프리랜서 제작 스태프와 계약을 맺고 일하고 있다. 'J'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은 계약에 위배되지는 않지만 개편 논의 과정에서 스태프들이 의사 결정에 충분히 참여하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인사와 연말 편성 등 여러 제약으로 인해 개편 결정을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KBS는 'J' 개편 방침이 결정되자마자 스태프들에게 개편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여러 여건상 더 많은 시간적 여유를 주지 못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나아가 프로그램 재개 시 기존 스태프 상당수와 다시 일하겠다는 방침과 스태프가 KBS 내 다른 프로그램에서 일하기를 원할 경우 이를 알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J'에 대한 스태프들의 열정과 기여를 감안해 계약상 의무를 넘어 회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선제적으로 다짐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BS 측은 "이같은 계약 내용과 전후 맥락에도 불구, KBS가 'J' 스태프에 대해 불법적이고 부당한 해고(계약 해지)를 한 것처럼 일방적이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은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며 유감을 표한 뒤 "KBS는 오늘날 'J'가 주목받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데는 많은 제작 스태프들의 열정과 헌신이 큰 몫을 했음을 잘 알고 있다. 해당 게시 글도 대부분이 계약 종료가 왜 부당한지를 다투는 근거보다는 제작진의 노고가 담긴 프로그램이 갑작스럽게 폐지의 기로에 섰다는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끝으로 KBS 측은 "'J'가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좋은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편 작업을 서둘러 추진하겠다"면서 "나아가 'J' 제작 스태프들이 개편 프로그램이나 KBS 내 다른 프로그램에서 본인의 열정과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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