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뮤지컬 배우 배다해를 2년간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25일 전북 익산경찰서는 모욕과 협박, 명예훼손, 불안감 조성, 공갈미수 등 혐의로 A씨(2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익산에 거주하면서 배다해가 출연하는 뮤지컬과 연극 공연장에 찾아가 여러차례 접촉을 시도하는 등 협박을 일삼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배다해의 지방 공연장 숙소까지 찾아가 괴롭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년간 아이디 24개를 이용해 배다해에게 '남자와 여관에서 뭐하고 있느냐' 등 수백 개의 악성 댓글을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고양이를 키우는 배다해에게 햄스터를 선물하고 싶다고 연락했으나 답을 받지 못하자 배다해의 고양이가 햄스터를 잡아먹는 만화를 그려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소환 조사 이후에도 "벌금형으로 끝날 것이다" 등 내용을 SNS에 게시하며 비아냥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조사 중에도 범행을 저지르고,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점에서 재범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사진=배다해 SNS 캡처


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 '이런 행동이 범죄가 되는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사회성이 좀 떨어지는 은둔형 외톨이 기질이 있는 것 같다"면서 "피해자에게 다시 비아냥대는 댓글을 다는 등 죄질이 나쁘고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배다해는 A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하고, 5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고소 사실을 밝히며 "신변보호 요청을 하고 신고를 해도 스토커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내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 하는 생각에 절망한 적도 많았다. 다시는 나처럼 스토킹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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