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이 경쟁률과 증거금 모두 신기록을 세웠다.

11일 상장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은 제일모직의 일반청약 결과를 집계한 결과, 574만9990주 모집에 11억2027만3920주의 청약이 들어와 194.9대 1의 최종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청약증거금은 30조649억원으로 지난달 청약을 실시한 역대 2위 삼성SDS(15조5520억원)은 물론이고 역대 1위 삼성생명(2010년 5월 19조8444억원)을 가볍게 넘어 섰다.

청약 경쟁률 역시 삼성SDS가 기록한 최고 기록인 134대 1을 쉽게 따돌렸다.

증권사별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330.2대 1인 신한금융투자다. 삼성증권은 264.2 대 1, 하나대투증권은 189.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우증권은 172.5대 1, 우리투자증권은 159.7대 1, KB투자증권은 16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갈 곳 잃은 시중 자금이 몰린데다 상장이후 공모가 5만3000원보다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해 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오너 지분이 많고 사업영역이 다양해 매출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부각됐다. 또 부동산과 삼성생명 지분 등 자산 가치가 높다는 것도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실제로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를 하이투자증권에서는 10만원을, 키움증권에서는 9만1000원을 제시했다. KTB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에서는 각각 7만원으로 예상했다.

제일모직의 이번 공모 규모는 올해 최대인 1조5237억원이다.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조2000억원(1억3500만주)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