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유안타 'AA-' 등급 획득…"'몸값' 올라갈 것"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호실적에 기반한 성공적인 영업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에 대한 신용평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에 대한 가치평가도 자연히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 우리금융지주 등 증권사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회사들의 고민은 오히려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 ‘상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교보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등급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라갔다.

   
▲ 사진=연합뉴스


한신평은 등급 상향 사유로 △이익창출능력 개선 △고위험자산 축소 △자본적정성 개선 등을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대형사 위주의 시장에서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부문 등으로 영업력을 확대해 사업 부문이 다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안타증권 역시 한신평 신용등급이 올라갔다. 한신평은 최근 유안타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장기신용등급 ‘AA-’은 동양증권 시절을 포함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중소형 증권사가 AA- 이상 등급을 획득한 것은 2015년 키움증권, 지난 18일 교보증권에 이어 세 번째 사례다.

한기평은 유안타증권의 신용등급 상향 등 변경 사유로 △사업 펀더멘탈 강화 △우수한 재무건전성 유지 △양호한 실적 △유동성 대응력 등을 꼽았다.

이 두 회사는 올해 실적 면에서도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4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9.5% 급증한 모습을 보여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32억원으로 1년 동안 84.3% 급증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순이익 834억원 기록 역시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

유안타증권의 경우도 올해 3분기 3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5%나 급증했다. 아울러 유안타증권의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해 사명 변경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KTB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다른 중소형사들도 작년 대비 대폭 증가한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투자 열풍이 실적에도 좋은 영향을 줬고, 상반기 주춤했던 투자은행(IB) 사업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형사들의 ‘약진’이 의외의 곳에서 변수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 예를 들어 증권사 인수를 위해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매물을 찾기가 한층 더 어려워졌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증권 자회사를 갖고 있는 타 금융지주에 비해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면서 “크기를 막론하고 모든 증권사들의 ‘몸값’이 올라갔기 때문에 기존 회사 중에서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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