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12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국민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저의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아버지로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너그러운 용서를다시 한번 바란다"고 말했다.

   
▲ 12일 오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복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딸 조현아 부사장 '땅콩리턴'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국토교통부와 검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제가 (자식) 교육을 잘못시킨 것 같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향후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복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땅콩논란' 사태로 고객 서비스 메뉴얼을 보완여부에 대해서는 "무엇인가 잘못됐으면 늘 개선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전날 대한항공 본사와 인천공항 출장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상태로 검찰 소환 조사도 앞두고 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