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기피하던 아파트 저층이 화려한 변신을 통해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이 필로티 설치, 층고 확장, 단지 조경 강화 등 저층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저층 특화 설계를 잇따라 적용하면서 수요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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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헬로라운지 |
특히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마음껏 뛰어 놀고 싶어하는 영유아 아이들을 둔 가정에서는 아래층 이웃에게 항의 받을 일이 없는 저층 아파트를 오히려 더 선호할 정도다.
이처럼 최근 들어 저층 아파트는 과거와 달리 무한 변신을 꾀하며 재조명되고 있다. 세대 내부에 특화설계를 도입하거나 필로티 공간에 특화공간을 구성해 입주민 공용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점차 특화 방법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한라가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에 분양 중인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각 동 1층 필로티 입구에는 입주민을 위한 특화 공간인 '헬로우라운지'가 들어선다.
헬로우라운지에는 기존 아파트에서 보기 힘들었던 코인세탁실, 무인택배실, 별도 학습공간, 라운지 등의 시설이 갖춰진다. 특히 헬로우라운지와 연계해 작물재배도 가능한 커뮤니티정원도 조성된다.
또한 저층부에 조성되는 138㎡ 6세대는 세대내부 계단을 이용해 지하층에 조성된 별도의 방을 스튜디오형으로 꾸며 이용이 가능하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기준 71~138㎡ 총 2701가구가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오는 내년 1월 중 경남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에 전용면적 기준 59~84㎡ 총 583가구로 공급되는 '창원 감계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전체 8개 동 전체를 필로티로 설계해 저층부 및 단지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또한 지상주차장을 없애 차 없는 단지를 실현하여 단지를 공원형 아파트로 꾸며 쾌적성은 물론 보행자들의 자유로운 동선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건폐율을 18%로 낮게 구성하고 동간거리를 넓혀 저층부뿐만 아니라 전체 가구의 프라이버시 보호 및 쾌적성을 높여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남해고속국도 북창원 IC와 창원역이 가까워 광역 접근성이 우수하고, 79번 국도를 이용해 창원 도심으로의 이동 또한 편리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광교신도시 원천호수공원 D3블록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광교'는 저층에서도 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최저층 가구의 바닥을 호수면 높이보다 최소 21m 높게 설계했다. 이를 위해 아파트 주동 1~2층을 필로티로 적용해 최저층은 3층부터 시작된다.
또한 세대 내부 층고도 일반아파트 천장고인 2.3m보다 높은 2.45m(거실우물천장 2.57m)로 설계해 탁 트인 공간감과 함께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 주거복합단지로 지어지는 '힐스테이트 광교'는 전용면적 97~155㎡, 총 928세대로 지어지며 지난 3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0대1로 청약마감 됐다.
GS건설은 서울 종로구 교남동 62-1번지 일대 돈의문뉴타운 1구역을 재개발한 '경희궁자이'를 분양중이다. 전용면적 33~138㎡ 규모의 아파트 2415가구 중 1085가구를 일반분양하고 계약면적 69~107㎡ 규모의 오피스텔118실을 공급한다.
이 아파트 저층부에는 중정형 테라스 평면인 '자이 테라(Xi-Terra)'가 적용된다. 자이 테라는 기존의 테라스하우스와 달리 중정 형태의 테라스 공간을 제공해 아늑하게 구획된 테라스에서의 다양한 활동과 함께 외부조경을 가깝게 즐길 수 있다.
이외에 포스코A&C가 시공을 맡아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 558 일원에 공급 중인 '남양주 창현 도뮤토'도 모든 동에 6.5m 높이의 필로티를 적용해 저층 가구도 보다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전체 446가구가 전용 59~84㎡의 중소형 주택형이지만 4베이를 적용해 실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포스코ICT가 참여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아파트에 IT융합솔루션을 접목한 '스마트홈 시스템'을 공급한다. 이러한 첨단시스템 적용으로 아파트로서는 국내 최초 지능형건축물(IB) 인증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특화 설계를 적용하면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입주 후 기준층과의 시세 차이도 좁혀져 만족도는 오히려 더 커졌다"며 "건축기술 발달과 함께 특화 설계를 적용한 저층 아파트는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아 그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