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EG 그룹 사옥/뉴시스

청와대 비선실세로 불리는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이 최대주주이자 회장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EG도 타격을 입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EG는 전거래일 대비 3.14% 내린 1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이 보도된 이후 EG의 주가는 8.63%나 하락했다. 특히 문건 공개이후 정씨와 박 회장 간 권력암투설이 불거지면서 EG의 주가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박 회장의 측근으로 구성된 이른바 7인회를 청와대가 ‘정윤회 문건’ 작성과 유출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EG는 더욱 난처한 상황에 놓이고 있다. 검찰이 조만간 박 회장에 소환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분간 주가는 요동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산화철과 복재재료 생산업체로 지난 1987년에 세워진 EG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냉연강판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삼양산업에 독점 공급토록 하면서 성장했다. 지난 2011~2012년에는 대선 테마주로 주가가 6만원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박 회장은 9월말 기준 EG의 지분을 25.95% 소유한 대주주다.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액 1153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EG관계자는 “박 회장이 정윤회 문건이나 7인회와 관련이 있다는 건 사실무근”이라며 “사실이 아닌 이유로 주가가 떨어져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