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수원FC의 K리그1 승격에 일등공신이 된 안병준(30)이 MVP 등 3관왕에 올랐다. 북한 축구대표 출신 선수가 K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것은 안병준이 처음이다.

안병준은 30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또한 득점왕(정규시즌 20골)과 베스트11도 수상해 3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 안병준(수원FC)이 MVP를 수상한 후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는 이번 시즌 K리그2(2부리그)에서 2위에 올랐고, 29일 열린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와 1-1로 비기며 K리그1(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안병준은 정규리그에서 득점왕으로 팀의 좋은 성적에 큰 공을 세웠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내 팀에 1부 승격 티켓을 선사했다.

이런 안병준의 활약상은 MVP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선거인단인 K리그2 감독 10명 중 8명, 주장 10명 중 6명, K리그 취재기자 75명 가운데 57명이 안병준에게 투표했다.

북한 대표 출신으로 K리그(1, 2부 전체)에서 뛰었던 재일교포 선수는 량규사, 안영학, 정대세 등이 있었지만 최우수선수를 수상한 것은 안병준이 처음이다.

MVP를 수상한 후 안병준은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어 너무도 큰 영광이며 행복하다. 이 상에 부끄럽지 않게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도록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K리그2 감독상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1위로 이끌어 1년 만에 다시 1부리그로 승격시킨 남기일 제주 감독이 수상했다. 신인왕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은 제주의 공격수 이동률에게 돌아갔다.

한편, 18년간 K리그 무대를 누빈 정조국(제주)은 공로상을 수상했는데, 수상 소감을 전하면서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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