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압인사업·해외수출사업 수익성 제고방안 수립 필요

공기업들이 핵심사업의 수익성 저하, 주요사업의 매출하락 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이 취약한 사업영역의 무리한 확장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 한국조폐공사가 교황 방한을 기념해 지난 8월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에서 기념주화를 선보이고 있다./뉴시스
13일 국회예산처의 '공기업 사업영역 확장 평가와 개선과제'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는 2014~2018년 중장기 경영목표에서 새로운 시장개척을 통해 해외사업 매출액 비중을 30% 높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는 상품권 시장점유율, 전자쇼핑몰 누적 회원수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용지·주화·펄프 등의 매출 증가액을 목표치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제품의 경우 지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주로 해외제품 가운데 보안용지 해외수출에서 기록하고 있는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관계가 있다.

보안용지 부문의 경우 2009년 1억2000억원에서 2010년 83억5000만원, 2011년 86억7000만원, 2012년 59억 4000만원, 2013년 38억3000억원 등  매년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2011년에는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102%를 기록했다.

이처럼 보안용지 해외수출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해외 주요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돼 시장가격이 점차 하락하는데 원인이 있다.

2008년도 평균 판매단가는 1연당 14만6261원이었으나 2013년에는 12만5269원으로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판매단가가 하락하고 있다. 결국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해 향후 이를 통한 조폐공사의 영업이익 개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압인제품의 수익성도 문제다. 조폐공사는 압인제품으로 국내주화, 기념주화, 훈장, 기타압인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한국조폐공사의 제품별 매출액, 매출원가, 영업손익을 살펴보면 압인제품의 경우 매년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09년 압인제품의 매출액은 667억3700만원, 영업손실은 35억9600만원이었다. 2010 압인제품의 매출액은 1412억3100만원으로 증가했으나 영업손실도 역시 증가해 86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1078억3900만원 감소, 영업손실 14억9700만원 감소했다.

이에  조폐공사는 압인제품군의 원가절감, 구조조정 등 다각적인 수익성 제고방안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보고서에는 "한국조폐공사의 압인사업, 해외수출사업의 경우 공사의 경영개선에 기여하는 바가 적고 지속적인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조폐공사는 원가절감, 구조조정 등 다각적인 수익성 제고방안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