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감독원이 내년 9월부터 비청산 장외파생상품 거래시 개시증거금 교환 제도가 적용되는 금융회사가 총 43곳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회의 합의사항인 증거금 교환 제도는 금융회사가 중앙청산소(CCP)를 통해 청산되지 않는 장외파생상품 거래 시 손실 발생에 대비해 담보 성격의 증거금을 교환하는 제도를 지칭한다.

국내에서는 시장가치 변동으로 발생하는 손실에 대비하는 변동증거금 교환 제도가 지난 2017년 3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거래 상대방의 계약 불이행 시 발생할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개시증거금 교환 제도는 70조원 이상인 금융회사의 경우 내년 9월부터 시행되고 10조원 이상~70조원 미만 회사는 오는 2022년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금융회사 부담 등을 고려, 시행 시기는 각각 1년씩 늦춰졌다.

세부 내용을 보면 내년 개시증거금 적용 대상은 농협·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은행 24곳, NH투자·KB증권·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7곳, 농협생명·하나생명 등 보험사 9곳, 우리자산운용·IBK자산운용 등 자산운용 3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18곳은 회사 단독 잔액이 아닌 소속된 금융그룹의 합산 잔액이 70조원이라 적용 대상이 됐다. 아울러 올해 잔액 기준 10조원 이상으로 2022년 9월부터 개시증거금 교환 제도 적용 대상인 금융회사는 69곳(은행 28곳, 증권사 16곳, 보험 19곳, 자산운용사 6곳)으로 나타났다.

비청산 장외파생상품거래 기준 잔액이 3조원 이상으로 변동증거금 교환대상인 금융회사는 85개사다.

지난 3월 말 잔액 기준으로 증거금을 교환하고 있는 비청산 장외파생상품거래 규모는 6582조원으로 1년 전보다 1373조원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