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성인배우 이수가 결혼과 관련해 고민 상담을 요청했다.

3일 방송된 SBS Plus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는 성인배우로 활동 중인 이수가 출연, 전 남자친구에게서 받은 상처를 털어놓았다.

올해 나이 29세인 이수는 "우연히 시작한 이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며 "이 일을 하면서 연애를 하게 됐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변함없이 저를 아껴주던 그 사람은 제 직업을 알게 되면서 돌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 남자친구가) 평생 들어보지 못했던 온갖 상처되는 말을 퍼부으며 제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다"며 1년 전 자신의 직업을 이해해주는 남자친구를 만나게 됐지만,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결혼을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 남자친구에 대한 구체적인 사연을 묻자 이수는 "대기업에 다니는 전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처음부터 제 직업에 선입견을 가질까 봐 '프리랜서 배우로 일을 하고 있다'고만 얘기를 했다"며 "남친의 주변 지인들과 술자리도 하고 친하게 지내는 와중에 남자친구의 제일 친한 동료이자 형이 인터넷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제 포스터를 봤다고 남친한테 얘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전 남친이 '역겹다', '천박하다', '너한테 많은 걸 걸었는데 네가 내 인생을 다 망쳐버렸다'고 하더라"라고 마음에 남아 있는 상처를 고백했다.


   
▲ 사진=SBS Plus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 캡처


데뷔작인 저예산 상업영화에서 노출신을 촬영한 뒤 비슷한 역할만 제안이 들어와 성인배우로 일하게 됐다는 이수. 그는 "처음엔 많이 부끄럽고 음지의 일이라 생각하다 보니 주눅 들고 그랬다"며 "그런데 제가 쉽게 마음먹고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안 생긴다. 점점 더 일에 욕심이 생기더라"라고 덧붙였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직업을 존중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걱정된다고. 이수의 고민에 이영자는 "성인 배우도 결혼할 수 있다"며 "그런데 결혼에 대해 저자세를 가지고 있다. 선택권이 남자친구한테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수 씨도 마음에 안 들면 헤어지자고 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미안함과 죄의식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라고 지적했다.

성인배우라는 직업과 남자친구에 대해 좀 더 당당해지라는 세 MC의 조언에 이수는 "정말 잘 나왔다 싶다. 당당해지고 싶어서 나온 거였다"며 "이런 자리가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