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항공기 지연 여행자보험 특약 없고 여행취소 특약담보 가능
개인 가입자, 여행자보험 보장기간 꼼꼼히 체크해야
  

최근 조현아 전 부사장의 대한항공 '땅콩리턴'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항공기 탑승객 중 '땅콩리던'으로 돌아오는 내내 불안감에 떨어야 했던 사정과 편안한 여행이 되지 못했다는 불만으로 대한항공 콜센터로 항의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책임소재를 놓고 심리적, 물질적 보상도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지난 8월3일 오후 인천공항 출국장에 여름휴가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뉴시스
이에 항공기 지연으로 개별승객의 손실이 발생될 경우 해외여행자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그런 여행자보험상품이 있는지 관심이 가고 있다.

15일 금융당국과 해당업계에 따르면, 단순 항공기 지연과 관련해서 보험개발원이나 각 보험사 등 별도의 표준화된 여행상품은 없다.   다만 일정상 부득이하게 일찍 귀국해야 하는 상황 등 여행취소에 대한 담보는 있다.

외국 손해보험사의 경우 항공기 지연을 통해 일정을 못맞췄다거나 부모 사망에 따른 일정 지연 등으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일정부분 손해에 대해 보상을 해준다.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보험시장에서 이같은 사례를 참작해 전파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해외여행장보험에 담보를 넣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행사 패키지로 여행했을 경우 비행기 지연으로 일정이 취소됐을 때는 보험에서 커버하는 것보다 여행사가 일부 책임을 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여행사의 경우 이같은 사례를 보상한 후 폐업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돼 사회적 이슈로 확대되기도 했다.

전세계적으로 항공기 연착·지연은  당연하다고 판단한다. 자동차나, 배 등 다른 교통수단과 달리 항공기 운항은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요구되기 때문에 승객들도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당연히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국내에서 여행자보험 계약자들의 니즈(Needs)를 통해 해외여행 불편에 대한 보상은 가능하다. 개인이 아닌 회사를 통해 출장이나 여행을 시도했을 때다. 현대해상의 경우, 외환은행과 계약을 통해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을 할 수 있게 했다. 외환은행에서 여행자보험을 가입하는 형태다. 4시간 이상 기준으로 항공기 지연으로 다른 항공기를 대치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회사가 개별적으로 특약을 요구할 수 있다.

만일, 여행자보험 가입시 항공기 연착·지연 등으로 보험기간이 종료될 수 있어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까. 

단체보험이나 각 개별 회사에서 출장 등으로 인한 여행의 경우 보험기간을 통상 1개월로 정하기 때문에 지장은 없다. 개인이 개별적으로 여행자보험에 가입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1인당 보험요율을 정하게 되는데 통상적으로 보험기간을 1~2일 정도 여유있게 책정하기 때문에 이같은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통 많게는 24시간 적게는 1시간 가량 보험기간을 설정하기 때문에 보험기간에 대한 큰 이슈는 없다"며 "계약자들이 여행지의 정보만 고려한 채 자신의 보험보장기간에 대해 꼼꼼히 체크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만약을 위해 자신이 직접 꼼꼼히 따져 선택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만일, 부득이하게 항공기 지연 등으로 보장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할 경우, 보험사 콜센터를 통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현대해상, 삼성화재, LIG손보, 에이스 등은 항공기 연착·지연될 때 약관상 보험기간을 24시간 한도로 자동적으로 연장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항공기 납치 등 불가항력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보장기간이 자동적으로 연장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보험 가입자들을 위해 보험사에서는 24시간 자동연장 내용을 약관에 포함하고 있다"며 "각 보험사마다 상품내용의 차이가 많으며 보장내용에 따라 가격 변동이 있으므로 자신에게 필요한 보장내용을 확인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일례로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게되면 도난분실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카드 이벤트 참가시 무료 여행자보험을 가입할 경우 보장내용이 상해사망시 보장 등 단순 보장이 전부다. 보장범위를 넓혀야 할 경우 추가 가입 할 수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무료 해외여행자보험을 가입해서 여행을 고려하고 있다면 해당 보험사에 직접 문의하는 등 보장내역을 확인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실손의료비는 중복가입하더라도 중복혜택은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