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글 올려 "김 위원장마저 전 정부 타령하시려는가"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6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과 유죄 판결에 대한 대국민사과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인지부조화"라며 "문재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당의 ‘얼굴’ 역할을 맡은 대변인이 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복당 문제로 연일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공격하는 상황에서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배 원내대변인이 홍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시각이다.

   
▲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사진=연합뉴스

배 원내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나”라면서 “김 위원장마저 전 전부 타령하시려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억 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 정권 탄생...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배 원내대변인은 “이 나라 헌정사를 뒤엎고 국민 삶을 뒤엎는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킨 스승으로서 ‘내가 이러라고 대통령 만들어준 줄 아냐’ 이 한 마디를 뜨겁게 기다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정 연설 당시 당당한 척 국회를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한껏 꾸중해 주실거라 기대했다. 우리 원내대표가, 그것도 국회에서 청와대 경호원에게 수모를 겪었던 바로 그 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0년 오늘, 우리가 어느 지점에 분노하고 있는지 비상시를 맡은 위원장께 현실 인식의 용기와 지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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