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원.달러 환율이 '바닥'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어, 수출 중소기업들 사이에 '악 소리'가 절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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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컨테이너 부두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
지난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5원 가까이 급락, 미 달러 당 1082.1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 14일 1083.1원 이후, 2년 6개월말에 최저치다.
또 정부당국의 환율방어 '마지노선'을 하향 돌파한 것이기도 한데, 지난달 중순 환율이 1100원 수준에 근접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강하게 시장에 경고했다.
7일 오전에는 이런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과 그동안의 낙폭 과다에 따라,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환율의 가파른 하락은 주로 달러화 약세에 따른 것이다.
이달 들어 달러화지수는 90대에 진입, 2018년 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12월초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차기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것이 달러화 약세에 불을 질렀다.
이는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초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예고한 가운데, 옐런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모두 향후 대규모 달러공급 확대를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외환시장 컨센서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화 약세 심화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2021년 환율 시장 컨센서스는 달러당 1075원 수준이다.
하지만 바이든-옐런-파월오 이어지는 '수퍼 비둘기 편대'를 감안하면, 대규모 달러공급에 따른 달러약세 심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골드만삭스와 ING는 내년 달러약세 폭을 6%, 10%로 각각 제시했고, 씨티그룹은 20%까지 예상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우리 중소 수출기업들이 이런 상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최근 무역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내 801개 수출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1133원 수준이었다.
따라서 1000원대 환율 상황에서는 국내 수출기업들이 수출을 할수록 수익성이 나빠지는 실정이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 상황에서 한국 경제 회복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맞물린 국내 경기 개선세가 환율의 점진적인 하락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환율이 2010년 이후 '변동범위 하단'인 1050원 수준에 근접할 경우, 수출기업 환율 부담 등으로 환율하락 속도는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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