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수보회의서 "혼란스러운 정국 걱정 끼쳐 매우 죄송"
추미애-윤석열 갈등 이후 대통령의 사과 입장 표명 처음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과 관련해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방역과 민생에 너나없이 마음을 모아야할 때 혼란스런 정국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서 대통령으로서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검찰총장을 징계하기에 이른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에 대해 언급하고 사과한것은 처음이다. 

   
▲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어 “한편으로 지금의 혼란이 오래가지 않고 민주주의와 개혁을 위한 마지막 진통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어 나간다면 민주주의는 보다 굳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는 경제뿐 아니라 민주주의, 인권, 방역과 문화 역량, 외교적 위상 등 소프트파워에서도 빠르게 강국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올해 코로나 방역 과정에서 우리가 얻은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다. 까마득히 앞서 있는 것처럼 보였고, 우리의 먼 미래처럼 보였던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고 오히려 우리가 앞서가고 모범이 되는 분야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위대한 촛불혁명을 거치면서 더욱 성장한 한국의 민주주의도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마지막 숙제를 풀어내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이제 권력기관 개혁이란 노력의 결실을 맺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권력기관의 제도적 개혁을 드디어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역사적 시간”이라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라 국정원,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들의 권한을 분산하고 국민의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혁 입법이 반드시 통과되고, 공수처가 출범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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