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현 부산아이파크 대표이사)이 광주FC 단장 시절 구단 운영비 3억여원을 정식 절차를 밟지 않고 사적으로 사용한 후 되갚은 사실이 광주시 감사 결과 드러났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8월 광주FC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해 기영옥 전 단장이 구단 예산 3억3000만원을 유용했다가 상환한 사실을 적발했다.

기 전 단장은 재임 중이던 2018년 10월12일 구단 자체 예산 지출 통장에서 3000만원을 인출했다가 사흘 뒤 상환했다. 또 2019년 1월10일과 2월28일에는 광고수입 통장에서 각각 2억원과 1억원을 빼내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3월부터 12월 사이 1억원씩 3차례에 나눠 입금했다.

   
▲ 사진=광주FC


광주FC 이사회 규정에는 예산 지출 등 회사 경영에 관한 중요 사항은 이사회의 의결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기 전 단장은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감사위는 이런 감사 결과를 지난 2일 시 체육진흥과에 통보하고 기 전 단장에 대해 수사기관에 횡령 혐의로 수사를 의뢰하라고 요구했다.

기 전 단장은 "개인적으로 급하게 돈을 쓰게 될 일이 있어 회사 예산을 일부 빼 쓴 뒤 상환했다. 광주시에서 지원받는 보조금이 아니어서 회삿돈 인출에 대해 가볍게 생각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고, 광양제철고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기 전 단장은 대한축구협회 이사, 광주광역시축구협회장을 거쳐 2015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광주FC 단장을 역임했다. 지난 11월에는 다음 시즌 2부리그(K리그2)로 강등된 부산 아이파크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스타 기성용(FC서울)의 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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