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2개월 연속 호황국면...투자, 장기 추세선 웃도는 상승세...11월 고용 예상치 하회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미국 경기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호황을 보이고 있는 반면, 그동안 호조였던 고용은 증가세가 꺾였다.

   
▲ 미국 자동차공장 [사진=미디어펜DB]


미국 소비는 2개월 연속 호황 국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국 소매판매는 5개월 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정부 소득보전 효과와 고용회복으로 재화 수요가 견고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반면 경기선행지수는 둔화국면이 목전인데,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심리지표부터 훼손 조짐이다.

또 소매업체 재고율은 122%로 과거 평균 143% 대비 85% 수준으로, 매출이 늘어도 재고가 준 것은 것은 기업들이 코로나19 불확실설 때문에 보수적으로 재고를 운용하거나, 주문을 내고 싶어도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연말 소비 둔화국면 진입이 예상되지만, 내년초 추가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조기 보급이 소비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이전소득으로 미국의 소비가 먼저 회복됐는데, 내년 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경제개방이 진행되면, 지금은 부진한 서비스 부문이 소비회복에 동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코로나19 이후 쌓인 미국 가계의 잉여저축이 1조 달러로 추정되는데, 이 자금이 경기방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설비투자도 호황이다. 소비 호조가 생산 증가,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이다.

주거투자도 가파른 호황이 연장되면서,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락다운으로 주택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물량은 부족, 주거투자 경기는 내년 초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구조물투자는 4개월째 불황인데, 12월 전후로 반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11월 고용지표는 비농업 고용이 24만 5000개 증가하면서, 시장전망치 46만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레저.관광 등 서비스업 부진이 지속되고, 제조업 등도 고용 회복세가 둔화됐다.

임혜윤 KTB증권 연구원은 "아직 노동수요의 자생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정책을 통한 소득 보전이 부재할 경우, 고용 및 소비회복세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결국 11월의 개인소득은 근로소득 증가 폭이 대폭 축소되는 가운데, 이전소득의 큰 폭 하락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원 NH증권 연구원은 "미국 개인의 소득 여건은 '절벽'이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급박한 상황이 부양책 합의를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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