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 이달 임기 완료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이달을 기점으로 금융권에 본격적인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예고돼 있다. 금융지주 가운데선 NH농협금융지주가 경영승계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광수 전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된 데 따른 것이다. 

은행권에선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이달 임기 완료를 앞두고 있고, 내년 3월에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각각 완료된다. 

   
▲ NH농협금융지주 본사 전경./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이날 오전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잠정 후보군(롱리스트)를 작성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김 전 회장이 지난 1일 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현재 김인태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중이다. 농협금융 내부 규정에 따르면 임추위 개시 40일 안에 새 회장 후보를 정해야 하는 만큼, 다음 달 5일 안으로 새 수장 후보가 정해질 전망이다.

은행권에선 진 행장이 이달 임기 완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진 행장의 연임을 유력시 점치고 있다. 특히 핵심성과지표(KPI) 개편과 함께 글로벌 부문에서 톡톡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3702억원으로 전년대비 15%이상 증가한 데에는 ‘국제통’인 진 행장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올해 상반기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영업수익은 1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했다. 진 행장 외에 차기 행장 후보로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가 거론된다.

내년 3월에는 김 회장, 지 행장, 권 행장의 임기가 각각 완료된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하나금융을 이끌어 왔으나, 이번이 마지막 임기가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내규로 재임기간 회장의 나이를 만 70세로 제한하고 있다. 김 회장의 내년 나이는 만 69세이다. 무엇보다 김 회장 본인 스스로 대외적으로 연임의 뜻이 없다고 밝혀왔다. 유력 회장 후보로는 함영주 부회장이 꼽힌다.

지 행장과 권 행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이들의 연임을 유력시하는 분위기다. 지 행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어 온 만큼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나은행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늘어난 5914억원을 거뒀다.

권 행장의 임기는 통상 2년이 임기인 다른 은행장과 달리 1년이 짧다. 임기가 짧은 만큼 경영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쉽지 않은 점과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조직의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권 행장은 취임 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무너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을 추스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