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하면서 연말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둔 증권가에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비록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으로 박정림 KB증권 대표의 인사에는 리스크가 생겼지만 다른 증권사 CEO들은 김 대표를 필두로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바탕으로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김 대표를 최고경영자 후보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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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이로써 김 대표는 오는 30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고 이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되면 연임을 확정짓는다. 임기는 1년으로 내년 12월 30일까지다.
김 대표의 연임은 하이투자증권의 실적을 근거로 이미 업계 안팎에서 예측되던 상황이었다.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금융과 채권 사업에서 기존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주식자본시장(ECM) 사업조직을 신설·재편하는 등 투자은행(IB) 분야에도 활로를 모색했다.
올해 초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고,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을 사상 최초로 1000억대로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의 이번 연임은 대체로 성공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는 타 증권사들에도 ‘신호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의 대형사들을 포함해서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부국증권, 흥국증권 등의 중소형사 CEO들까지 연임 기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업계가 다수 CEO들의 연임을 예상하는 이유는 올해 주식투자 열풍 등으로 증권사 실적이 대부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KB증권 등 일부 회사들이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과 엮이면서 징계를 받는 사례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에는 해당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KB증권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징계수위에 대해 ‘과도하다’는 비판론도 업계 내부에서 존재하는 상태다.
국내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증권시장이 ‘패닉’ 상태로 가면서 불안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한 해 전체를 놓고 보면 올해 증권사들은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면서 “김경규 대표의 연임을 시작으로 사상 최고 수준의 연임 ‘러시’가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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