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코스피(KOSPI) 현 수준보다 10~20% 상승 예상

해외 투자은행(IB)들이 내년 국내 증시를 2100~2300p으로 전망했다.

   
▲ 장 초반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던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35포인트(0.07%) 내린 1920.36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내년 국내증시에 대해 주가 상승을 기대했다. 현 수준보다 10~2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목표가 1860~2160p(투자의견 축소), 모건스탠리 2100p(축소), Credit Suisse 2150p(확대), 골든만삭스 2200p(중립), 바클레이 2300p(확대), BNP 파리바와 노무라는 '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해외 IB들은 아직 비중확대 의견이 다소 우세하다. 하지만 최근 일부 기관들이 내년을 앞두고 투자의견을 조정 중에 있다.

주가상승을 기대한 견인요인에는 미국 경기회복, 저금리 기조, 배당금 지급 확대, 부동산시장 회복 등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해외 IB들은 판단했다.

한국은 아시아 중 미국 경기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미국 경기회복은 한국수출산업에 긍정적이다.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 비중은 2010년 10.7%에서 2013년 11.1%, 2014년 13.6%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정부 부양책, 주요국 양적완화 지속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의 자금유입도 기대된다.

해외 IB들은 일본 양적완화 확대 등으로 내년 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배당금 지급 확대도 주가 상승의 요인 중 하나다. 한국의 배당 수익률은 1.1%로서 주요 선진국, 신흥국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읻. 정부의 배당금 확대 정책은 국내 증시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할 전망이다. 

바클레이는 "배당정책 개선으로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이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했으며 BNP 파리바는 정부의 배당금 확대를 비롯한 투자환경 조성 노력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다만, 내년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동시에 엔화약세, 중국 등 세계경기 둔화, 가계부채 부담 등이 복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엔화약세에 한국 수출은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민감한 만큼 위험에 노출돼 있다. JP 모건은 "엔화약세는 수출산업 경쟁력을 훼손해 자동차, 기계, 철강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계부채는 우리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가계부채 규모는 1060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국가와 견줘 높은 수준이다.

김윤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한국증시에 대해 다소 긍정적 의견이 우세하지만 대내외 변수들이 산적해 있어 유동적일 수 있다"며 "최근 유가하락이 기업이익 개선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물가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