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밴드 비틀즈 멤버 존 레논의 40주기를 맞아 아내 오노 요코가 총기 규제 필요성을 주장했다. 

레논은 1980년 12월 8일 오후 10시 50분 요코와 함께 뉴욕 맨해튼 자택으로 귀가하다 정신질환자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이 쏜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요코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사람을 공허하게 만드는 일"이라면서 "40년이 지나서도 션, 줄리언, 나는 그를 그리워한다"며 애도했다. 션은 레논이 요코와의 사이에서, 줄리언은 레논이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모두 뮤지션으로 활동 중이다.

   
▲ 사진=오노 요코 SNS 캡처


요코는 레논이 총에 맞아 숨질 당시 썼던 피 묻은 그의 안경 사진을 올리고서는 "레논이 떠난 이후 미국에서 총기로 143만 60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작사에 참여했던 레논의 곡 '이매진(Imagine)'의 "세상의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사는 것을 상상해봐요"라는 구절을 덧붙였다. 남편이 총기에 희생된 아픔을 겪은 만큼 정부가 총기 규제에 보다 강력히 나서야 한다는 뜻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레논의 40주기를 맞아 비틀즈 전 멤버들도 추모 대열에 합류했다. 폴 매카트니는 트위터를 통해 "(레논이 떠난 날은) 슬프고 슬픈 날이었지만 내 친구 존이 이 세상에 가져다준 기쁨으로 그를 기억한다"고 애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링고 스타는 "전 세계의 모든 라디오 방송국들이 오늘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Strawberry Fields Forever)'를 틀어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는 1967년 발매된 비틀스의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Magical Mystery Tour)'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레논이 한때 살았던 집 인근에 위치한 보육원 '스트로베리 필즈'를 배경으로 한다.

뉴욕 센트럴파크에 있는 존 레논 추모공원 '스트로베리 필즈'에는 100여 명의 팬이 모여 조용히 추모식을 열었다. 이 공원은 오노 요코가 거주하는 맨해튼 72번가 아파트 건너편 공간으로,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를 따 명명했다.

한편, 채프먼은 종신형을 선고 받고 뉴욕주의 한 교도소에서 40년째 복역 중이다. 그는 지난 9월 가석방 심사에서 살해 행위를 후회한다면서 자신은 사형을 당했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석방 신청이 가능해진 2000년부터 올해까지 11차례에 걸쳐 가석방을 신청했다가 모두 불허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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