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발행규모 지속 증가..."달러화 ESG 국채 잠재수요 충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재정의 역할 증대 가능성에 대비, 국제금융시장에서의 ESG(Environment, Social, and Governance) 국채발행 가능성이 주목된다.

ESG 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 사회적 이득 창출 등을 위한 사업에 사용되는 특수목적채다.

   
▲ 국제금융시장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이나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위한 '녹색채권', 사회가치 창출사업 투자금 마련을 위한 '사회적 채권', 녹색채권과 사회적 채권으로서의 목적사업을 동시에 갖는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구분된다.

일반채권과 달리 발행절차에서 관리체계, 외부검토, 사후보고, 제3자 검토 등 요건이 존재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최근 3년 동안 발행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 지난 10월말 기준 ESG 채권 발행규모는 약 3955억 달러로, 지난해 1년 동안의 발행액 3027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국제금융기구, 각국 정부와 공공기관 등의 발행 사례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계 외화 ESG 채권 발행도 활발, 올해 상반기 기준 발행규모가 약 62억 달러로, 전체 외화채권 중 비중이 약 28%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의 지속가능채권 5억 달러, NH농협은행의 사회적 채권 5억 달러, 신한은행의 코로나19 대응목적 채권 4억 호주달러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한국정부도 지난해 6월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5억 달러를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의 역할 확대 가능성에 대비, 재정투입의 효과를 제고하는 한편 재정 여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ESG 국채 활용 검토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달러화 ESG 국채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

보고서는 "작년 6월 발행한 5년 만기 ESG 외평채의 동일 만기 미국 국채 대비 가산금리는 0.3%포인트로서, 해당 시점의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0.325%포인트보다 낮았다"면서 "일반 채권 대비 ESG 채권의 거래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감안하면, ESG 국채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컸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한광열 연구원은 "내년 각국의 재정정책 확대에는 친환경, 지속가능 사업이 높은 비중으로 포함될 것이므로, 공공기관을 필두로 ESG 채권 발행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일반 채권 대비 ESG 채권에 대한 투자 성과도 더욱 차별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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