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특종 같은 드라마가 온다. 고인물 기자와 생존형 인턴의 쌍방 성장기를 그린 '허쉬'다. 

   
▲ 임윤아(왼쪽부터 차례대로), 최규식 PD, 황정민. /사진=JTBC '허쉬' 제공


10일 오후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허쉬'(극본 김정민, 연출 최규식)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황정민, 임윤아, 최규식 PD가 참석했다. 

'허쉬'는 펜대보다 큐대 잡는 날이 많은 고인물 기자 한준혁(황정민 분)과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생존형 인턴 이지수(임윤아 분)를 중심으로 한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그린 작품이다. 

황정민은 '허쉬'로 8년 만에 안방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작품 선택까지) 많은 고민은 없었다. 1~6회까지 대본을 받고 단숨에 읽었다. 너무 재밌었다"며 "이야기가 현실로 와닿았다. 나만 읽기 아까운 책 같았다. 시청자들이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대본이란 생각에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황정민이 참여한다고 해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이번에 제가 보여드리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대본이 재밌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 /사진=JTBC '허쉬' 제공


이 작품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직장인 기자들, 생존과 양심 그 딜레마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부딪히고 흔들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다이내믹하게 풀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규식 PD는 "'허쉬'는 평범한 직장인의 이야기다. 따뜻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무겁지만 무겁지 않고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며 "진실에 대한 침묵을 강요하는 세상에 대한 반어법적 표현을 제목에 담았다. 청년과 중년에게 각기 다른 위로를 전하는 중의적 의미의 제목이다"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배우 황정민이지만 한준혁이란 인물을 완전히 이해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한준혁은 나약하지만 나약하지 않은 척 한다. 나도 배우가 아닐 땐 나약하지만, 배우일 땐 나약하지 않으려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면서 "그래서 이 캐릭터를 소화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중심을 잡는 것이었다. 촬영 시작하고 보름은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한준혁의 중심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그 뒤론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황정민이 생각하는 한준혁의 중심은 기자 정신을 바탕으로 한 뿌리다. 그는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세포처럼 몸에 자연스레 녹아있는 기자 정신을 표현해낼 예정이다. 

   
▲ /사진=JTBC '허쉬' 제공


임윤아는 열정적인 인턴기자 이지수로 분한다. 윤아가 꼽은 이지수와 자신의 공통점은 당찬 모습이다. 그는 "이지수는 굉장히 직설적으로 말한다. 실제 저는 직설적인 편은 아니지만 일을 할 때 선택의 기로에서 제 의견을 확실히 내려고 한다. 그런 부분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기자로 변신하기 위해 헤어스타일까지 확 바꿨다. 층이 많은 단발 머리마저 완벽 소화해 올 겨울 '단발병' 유행까지 부를 기세다. 그는 "대본에도 '짧은 머리의 지수'라고 써 있었다. 지수에게 이런 스타일이 어울릴 거 같아서 흔쾌히 잘랐다"고 말했다. 

외적 변화뿐만 아니다. 기자와 직접 마주해 '기자란 무엇인지'에 대해 체득했다. 임윤아는 "경찰서와 신문사에 직접 가서 기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보고 얘기도 하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 임윤아(왼쪽), 황정민. /사진=JTBC '허쉬' 제공


최규식 PD와 황정민, 임윤아는 '허쉬'가 가진 유쾌함과 공감대를 자극할 요소에 대해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최 PD는 "재미와 감동, 울림이 있을 것"이라며 "편집을 하면서 열 번 넘게 본 장면도 울컥했다. 주책 맞게 눈물도 살짝 흐르더라. 함께 볼 시청자들의 공감대도 자극하길 바란다. 울림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청률보다 중요한 것을 전달하고 싶다. 2회까지 꼭 챙겨본다면 드라마의 매력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정민 역시 "관전 포인트가 분명히 있다. 힌트를 드린다면 내일 모레가 되면 알 수 있다. 2회까지 이틀만 기다려달라. 이러면 안 볼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보태 임윤아는 "기자라는 직업을 다루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인 삶의 이야기도 있다"며 "현실적으로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정민은 "눈물은 아래로 떨어져도 밥숟가락은 위로 올라간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허쉬'가 가진 의미를 함축했다. 가장 현실적인, 그러나 따뜻한 모든 이들의 이야기 '허쉬'가 올 겨울 안방을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11일 밤 11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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