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을 밑도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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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사진=뉴시스 |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4거래일 동안 1조3000억원이 넘는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물량은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집중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에 대한 매도가 시작된 9~15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내다팔았다. 5288억원어치나 집중 매도한 것. 같은 기간 삼성전자 우선주도 1160억원 규모 순매도 하면서 네 번째로 많이 판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이 삼성전자에서 손을 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4분기에 대부분의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4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조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한 곳은 KTB투자증권(5조700억원) 등 소수에 그쳤다.
시가총액 2위인 현대차에도 외국인은 등을 돌렸다. 외국인은 9~15일에 현대차를 143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고가 매입으로 돌아선 투자자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배당확대를 약속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외국인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처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의 집중 매도공세가 이어지면서 국내증시는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1900선을 맴돌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경기부진 우려가 불거지면서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로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매수로 전환하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