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거침없는 매도세에 1900선까지 밀렸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23포인트(0.85%) 떨어진 1904.13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탓에 뉴욕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내림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물 폭탄에 낙폭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530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3026억원, 1190억원씩 순매수하며 공방을 벌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 비차익 합계 807억원 매수위였다.

업종별로 통신업이 0.15% 오른 것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림세였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기계, 철강금속, 금융업, 증권, 보험 등 대부분이 1% 안팎으로 내렸다. 특히 전기가스업이 7.59%로 하락하면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유가 하락을 공공기관 전기가스업에 반영하라는 지시에 한국전력이 9.33% 하락하면서 가장 높은 내림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포스코 등도 1~3% 내외로 하락했다. 현대차 3인방 가운데 현대차는 보합세로 마감했지만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1.61%, 1.82% 하락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0.47% 오른 127만9000원에서 거래를 마쳤고 삼성화재와 KT&G도 1%대로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94포인트(0.73%) 내린 534.15에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4원 내린 1086.7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