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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연말 인사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을 끝으로 임기가 마무리되는 증권사 CEO는 당초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사장을 비롯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성현·박정림 KB증권 사장 등이었다.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최근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나머지 인물들에 대한 재신임 여부도 비교적 빨리 결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중에서도 3연임을 앞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매년 평가를 통해 대표이사의 연임 연부를 결정한다.
증권업계 CEO 평균 재임기간이 3년 남짓임을 감안하면 올해 재신임 여부가 진정한 성과를 인정받는 자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무려 12년간 CEO자리를 지켰던 유상호 전 대표의 뒤를 이어 장수 CEO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사장은 유 전 대표의 부회장 승진에 따라 후임 대표 이사로 지난 2018년 11월 선임됐다. 2019년 1월 임기를 시작했고 그해 말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에서 정 사장의 재신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일단 긍정적이다. 성과주의를 우선하는 증권가의 특성상 호실적을 이끈 리더십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전년동기 대비 106.6% 상승한 25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비록 누적 순이익은 줄었지만, 지난 2분기(2958억원)에 이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연이어 2000억원대 순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다만 라임·옵티머스는 물론 팝펀딩 등 여러 펀드사태에 연루된 점은 변수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사태를 비롯해 팝펀딩 펀드, 디스커버리 펀드, 젠투파트너스 펀드 등 문제가 불거진 펀드들의 판매사에 줄줄이 이름을 올린 탓에 피해보상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다.
또 지난해 금감원의 발행어음 부당대출과 관련한 기관 경고 제재로 올해 1분기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에 탈락했다가 2분기에 다시 편입한 아픔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13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빠른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면서 “정 사장의 위기관리 리더십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각종 펀드사태에 연루된 점은 안타깝지만, 이를 또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재신임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측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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