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최근 미국의 배달 업체 도어대시, 공유 숙박업체 에어비앤비 등이 신규상장(IPO) 과정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으면서 해외주식 시장에서도 IPO 관련 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IPO 시장에서 국내와 같은 청약을 받을 수는 없지만, IPO 상장지수펀드(ETF)나 우회투자를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IPO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미국판 배달의 민족’으로 언급되는 도어대시의 경우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이후 투자자들이 급속도로 몰리면서 주가가 공모가 대비 85.79% 폭등했다.

공유 숙박업체 에어비앤비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역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에어비앤비는 거래 첫날 공모가인 68달러에서 2배 이상 오른 144.7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를 넘기며 엄청난 화제가 됐다. 

종가 기준 시총은 862억달러(약 94조원)로 다소 감소했지만, 글로벌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200억 달러 이상 큰 액수로 첫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의 흥행으로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만 물경 1560억달러의 자금이 IPO 시장에 모이면서 지난 1999년 닷컴버블 당시(1079억달러)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IPO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시장이 공모 열풍이 미국으로까지 이어질 조짐마저 보이지만, 미국 공모주에 국내 투자자들의 청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 공모주 투자와 관련한 절차가 국내와 다르고, 개인 투자자들에게까지 공모주 물량이 배정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신 IPO 상장지수펀드(ETF)나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을 통한 우회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국내 시장에는 미국 신규 상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르네상스IPO 상장지수펀드(ETF)'가 존재한다. 이 ETF는 올해 들어 2배 넘게 상승한 상태다.

아울러 미국에 상장된 스팩을 통한 우회투자 역시 가능하다. 특히 스팩의 경우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고 청산한다 해도 공모가 수준의 원금과 함께 누적된 이자를 회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해외 IPO 시장에 대한 간접투자에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공모주 투자의 경우 환율변동의 위험을 고려해서 투자에 나서야 한다”면서 “미국 주식의 경우 상‧하한가가 존재하지 않아 주가 변동성이 상당히 크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