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해외경제 포커스' 발간
   
▲ 자료제공=한국은행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최근 중국 지방정부 산하 국유기업의 채뮤불이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중국 내 채권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중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서 위기 대응 과정에서 과잉 공급된 유동성에 대한 유러가 커지고, 부실 국유기업에 대한 구조정 필요성도 대두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뤄진 대규모 자금지원으로 올해 들어 기업부채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업부채비율(GDP대비 기준)이 지난해 말 151.3%에서 올해 3분기 말 164.0%로 상승했다.

인민은행은 3분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물을 대량으로 쏟아붓는다는 의미로 양적완화를 뜻하는 ‘대수만관(大水滿灌)’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동성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경제는 생산성이 낮은 지방정부 산하 국유기업에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금융 불균형 누적에 대한 경계감이 큰 상황이다.

최근 디폴트 사례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석탄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구(舊)경제 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정부의 암묵적 보증이 존재한다는 믿음으로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국유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다만 당분간 경쟁력이 낮은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디폴트 사태가 이어질 수 있으나, 대규모 금융 불안사태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근 국유기업 중심의 디폴트 사태는 중국 정부의 통제하에 있으며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국유기업 채권에 대한 올바른 시장가격 형성을 유도함으로써 건전한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내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올해보다 확대되는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상황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