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영화 '레토' 주연배우 유태오가 '방구석 1열'에서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13일 오전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 게스트로는 영화 '레토'에서 러시아 음악 영웅 빅토르 최를 연기한 유태오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연출한 홍지영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유태오는 '레토' 출연 계기에 대해 "박루슬란 감독이 2017년 '레토' 주인공 빅토르 최 배우를 찾고 있다며 추천해줄 배우가 있냐고 연락했다"며 "김정환 감독님께 이런 상황이 있다고 말하니 저더러 지원해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지원했는데 4~5일 뒤에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고 회상했다. 

   
▲ 사진=JTBC '방구석 1열' 캡처


변영주 감독에 따르면 '레토' 빅토르 최의 오디션 경쟁률은 2000:1이었다. 조건은 한국계이자 19살을 연기할 수 있는 연기 경험자였다. 

유태오의 무기는 '유일성'이었다. 그는 "나만의 유일성을 어필했다"며 "대부분 전설의 로커 느낌에 집중했지만 저는 그의 순수함을 발견하고 이를 어필했다"고 말했다. 

이어 "캐스팅 후 러시아에 갔는데 그때 러시아어로 연기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3주 동안 러시아어를 공부해 연기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칸 영화제와 관련된 이야기도 공개됐다. 키릴 감독은 '레토' 촬영 중이던 2017년, 운영 중인 극장의 공금을 횡령했단 이유로 1년 7개월간 가택에 구금됐다. 

변영주 감독은 "전작 '스튜던트'가 러시아 정교를 정면 비판했고, 빅토르 최는 저항과 자유의 상징이었다"며 "러시아 정부에 반체제 인사로 낙인 찍혀 정치적 이유로 구금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키릴 감독은 결국 칸 영화제에도 불참했다. 

유태오는 '레토'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날을 회상하며 "소식을 들은 날은 너무 좋았다. 칸 영화제 후보로 올라가는 건 배우의 꿈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시원섭섭했다. 감독님이 못 나오셔서 좋으면서도 슬펐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로 칸에 초청된다는 게 엄청난 부담이었다"면서 "감독님이 못 나오니까 전 세계 인터뷰를 제가 해야했다. 인터뷰를 연기하듯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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