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이 전통적인 직급 체계를 단일화된 하나의 직급으로 통일하는 인사 제도 혁신을 단행한다.

1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번 단일 직급은 대외 호칭만 하나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관리 목적으로 나누는 단계도 없애는 것으로, 승진도 사라진다.

앞서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직위 호칭을 대체하는 새로운 호칭을 공개한 바 있다.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호칭은 프로페셔널 매니저(PM)로, 사원-대리-과장-부장을 대체한다.

이를 위해 총 1536명의 구성원들이 363개의 새로운 호칭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후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에 기여 ▲업무 전문성 지향·반영 ▲SK이노베이션 계열만의 개성 반영 등의 심사 기준에 따라 6개 후보를 선정하고 2059명이 참여한 최종투표에서 PM이 선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PM이 스스로 업무를 완결적으로 관리하는 프로페셔널한 구성원이 되자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SK그룹 관계사 중 유일하게 사용되는 등 차별성도 담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호칭·직급 체계 제도가 성장 관점의 인재관리 정책과 2007년부터 운영해오던 롤(역할) 기반의 체계 운영의 경험이 맞물렸으며, 구성원이 만들어가는 기업문화의 변화 노력이 토대가 됐다고 부연했다.

특히 신입사원부터 부장까지 같은 호칭으로 불릴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성과에 따른 공정한 대우를 받게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승영 SK이노베이션 HR전략실장은 "제도 본연의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려면 '회사의 관점'이 아닌 '구성원 경험 관점'에서 접근해야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다"며 "직접 참여해 제도 개선에 도움을 주신 많은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