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상태인 것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 2명이 동시에 구속 상태에 있다. 국가적으로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국가를 잘 이끌어가라는 공동 경영의 책임과 의무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게 된다”면서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라고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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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상태인 것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
김 위원장은 “저희 당은 당시 집권여당으로서 그러한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다”며 “대통령을 잘 보필하라는 지지자들의 열망에도 제대로 보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자리에 연연하며 야합했고 역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했다”면서 “이에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받아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며 자숙이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의 마음가짐이 부족했다”며 “그러한 구태로 국민 여러분이 느꼈을 커다란 실망감에 대해서도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는 “아울러 탄핵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더 성숙하게 될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민주와 법치가 퇴행하는 작금 현실정치에도 책임을 느끼며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는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면서 “또한 공적인 책임을 부여받지 못한 자가 국정에 개입해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고 무엄하게 권력을 농단한 죄상도 있다.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는 우리 역사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겠다”며 “쌓여온 과거의 잘못과 허물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며,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몇 번의 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는 저희 당에게 준엄한 심판의 회초리를 들어주셨다”면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며 언제나 반성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정치의 양대 축이 무너지면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각오로써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민생과 경제에 대해 한층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이 작은 사죄의 말씀이 국민 여러분의 가슴에 맺혀있는 오랜 응어리를 온전히 풀어드릴 수는 없겠지만,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고개를 숙인다”며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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