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연말 배당락일(배당받을 권리를 주는 마지막 날)을 앞두고 배당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락일이 가까울수록 주가는 상승하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늦어도 이번 주 내에는 투자 종목 선정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 3곳 이상의 배당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99곳 가운데 171개사가 연말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 배당금은 27조5787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해 연말 배당금이 26조898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연말 배당금이 늘어난 셈이다.
이 가운데 주식 1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눠서 계산하는 배당수익률이 5% 이상 될 것으로 점쳐지는 상장사도 12곳이나 된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실적 위기를 겪으며 중간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지만, 3분기 들어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며 연말 배당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배당수익률이 3%를 넘으면 ‘배당주’, 4%를 넘으면 ‘고배당주’, 5%를 넘으면 ‘초고배당주’로 분류한다.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락일 하루 전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올해 연말 배당락일은 오는 29일이다. 즉 오는 28일까지는 주식을 사야한다는 이야기다.
이날까지 배당주를 산다면 내년 2~3월께 열리는 각 사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이 확정되고, 이후 1개월 이내에 주주들의 계좌로 배당금이 자동 입금된다.
올해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회사는 ‘현대중공업지주’(6.07%)로 나타났다.
이어 금융주들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전통적인 고배당주인 금융주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5%를 웃돈다.
하나금융지주(5.82%), BNK금융지주(5.78%), 기업은행(5.65%), JB금융지주(5.56%), 우리금융지주(5.35%) 등이다.
전문가들은 배당락일이 다가올수록 주가가 상승하는 만큼 배당락까지 일주일 이상 여유가 있는 이번주 중에는 배당주를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
실제 현대중공업지주는 배당락일을 앞두고 꾸준히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전날 종가 기준(29만6000원)으로 일주일 전인 9일(종가 27만6000원) 대비 7.25% 올랐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12월 만기 이후부터 셋째 주 사이에 배당주를 사는 게 가장 안정적”이라면서 “배당주를 너무 일찍 사면 시장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변동성이 커지고, 배당락이 임박해 사면 총 수익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늦었다는 반응도 있다. 특히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만큼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임승미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연말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게 아무래도 배당주”라면서도 “배당주 적기는 배당락일 20~30일 전인데 남은 거래일을 고려했을 때 조금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배당주 매수 기한인 28일 전 거래일이 25일인데 크리스마스로 휴장하는 데다 대개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에는 장이 소강상태를 보이곤 한다”면서 “새해에는 배당주 매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꼭 배당주 투자를 하고 싶다면 이번 주 안에는 매수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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