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발표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 겸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물가안정목표 2.0%를 상당폭 하회했다. 내년에는 국내경기 개선과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세에 힘입어 물가상승률이 1.0%로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 및 출입기자단 송년감담회'에서 "올해중 소비자물가는 1~11월중 전년동기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분기 1.2%에서 2분기중 코로나19 영향으로 –0.1%로 크게 낮아졌다. 하반기에는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농산물가격 급등으로 9월중 1% 수준까지 높아졌다가, 10월 통신비 지원으로 0.1%로 크게 낮아진 후 11월 중 0.6%로 다시 상승했다. 이에 올해도 지난해(0.4%)에 이어 물가안정목표 2.0%를 상당폭 하회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0%대 중반의 낮은 오름세를 나타낸 것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수요측면의 물가압력이 악화되면서 개인서비스물가 상승률이 상당폭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교 무상교육이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된 데다 4분기 중에 이동통신 요금이 지원되는 등 정부 정책 측면에서 물가하방 압력이 증대된 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자료=한국은행 제공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내 경기가 개선되면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내년과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1.0%, 1.5%로 전망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도 각각 1.0%, 1.3%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내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내외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라면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꺽이지 않고 있어 국내외 경제의 성장과 물가 전망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내외 경기 회복세 강화와 국제원자재가격 오름세 확대 등이 상방 리스크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과 환율 하락세 확대 등은 하방 리스크로 각각 잠재할 것으로 한은은 관측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가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통화정책도 그 전개 상황에 맞춰 운영할 계획"이라며 "물가안정목표제 운영방식도 다음 점검시까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