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출범·수사권 조정 후속 작업·1월 검사장 인사 단행까지 현직 유지 가능성
   
▲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표 수리 또는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당분간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 법무 장관은 이날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추 장관은 전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검사징계위원회가 새벽에 의결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했다. 아울러 그 자리에서 본인의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 징계안을 재가했다. 그럼과 동시에 추 장관의 사의 표명과 거취 결정을 고평가하며 "앞으로 숙고해 수용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마지막까지 맡은 소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명확한 언급은 없었으나 추 장관의 '거취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목 등에 비춰보면 결국 추 장관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자를 인선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추 장관은 후임자가 결정되는 경우 또는 취임할 때까지는 장관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추 장관은 당분간 현직 신분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수사권 조정 관련 후속 작업을 마치고 내년 1월 검사장급 고위 간부 인사까지 단행할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추 장관 사직을 두고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로 검찰 내부의 반발이 거세진 데 대한 책임을 주무 장관으로서 지겠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윤 총장을 면직시키기 위한 기획성 인사였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문 대통령이 추 장관으로 하여금 윤 총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릴 의도로 인선했던 '논개' 장관이라는 평가다.

한편 추 장관은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 이라는 시를 게시하며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위한 꿈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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