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동조합 성명서]
KBS라디오 토론프로그램 진행자로 김방희는 안된다
국가기간 공영라디오인 KBS 1라디오에 심히 우려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단행될 KBS 라디오프로그램 대개편에서 1라디오로 저녁 7시 20분부터 9시까지(월~금) 신설되어 방송되는 <KBS 공감토론>의 진행자가 김방희 씨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김방희 씨는 1라디오 토론프로그램 진행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김방희 씨는 지난 2007년부터 2014년 4월 4일까지 1라디오에서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 바 있는 방송인이다.
지난 4월 라디오 봄 프로그램개편에서 출근 및 오전 시간대에 다소 넓게 편성된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8:35~9:57)> 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을 축소 조정(75분->50분)하자는 안이 논의되었다. 제작진으로부터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을 축소하는 편성 방향을 전달받은 김방희 씨는 ‘프로그램을 1분이라도 줄이면 진행에서 하차 하겠다’는 식으로 크게 반발했다고 한다. 해당 프로그램의 PD와 부장 등 제작진이 간곡하게 설득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김방희 씨는 이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고 한다.
그런데 김방희 씨는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방송일인 지난 4월 4일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오프닝에서 프로그램의 폐지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혔다.
“개인적 사정 때문에 그만 두는 것이 결코 아니라 방송국 측으로부터 프로그램 폐지 결정을 통보 받았다. 진행자인 본인과 담당 PD는 시간축소와 성격을 변화시키는 것에 공감할 수 없었다. 라디오 수뇌부와 방송국이 폐지 결정을 내렸다. 개인적으로 단단히 밉보인 게 아닌가 짐작한다. 본업은 경제에 대해 말하는 것인데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정작 말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들을 다 하지 않고 아껴두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 8년이었다.”
진행자가 생방송이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개인의 불편한 심경을 토로한 것은 국가기간 공영라디오 매체를 사유화한 것으로 부적절한 행위였다.
더구나 자신의 프로그램 하차 이유가 마치 라디오 수뇌부의 불합리한 의사결정에 의한 것인 양 발언하여 공사의 신뢰도를 훼손시켰다. 이 건으로 인해 채널 담당 부장과 담당 PD는 진행자에 대한 지휘감독 소홀 등으로 공사 인사위원회에서 징계처분을 받았다. 이 같은 사태를 야기한 당사자를 영구 출연 정지시키지는 못할망정 9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진행자로 기용하려는 것은 도저히 이해 못할 처사이다. 라디오 제작진들에게 ‘그대들은 자존심도 없는가’라고 묻고 싶은 심정이다.
이러한 전력이 있는 김방희 씨가 예민한 사안을 다루는 시사토론 프로그램인 <KBS 공감토론>의 진행을 맡게 된다면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그리고 또 다시 공영 방송의 이미지를 흐리는 아전인수격 돌발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따라서 윤석훈 라디오센터장, 이인숙 라디오1국장, 김병진 1라디오부장이 우선적으로 책임지고 결자해지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그렇지만 이번 청정 국가기간 공영방송 KBS 1라디오 토론프로그램에 부적격한 김방희 씨를 진행자로 결정했던 궁극적인 책임은 조대현 KBS사장에게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
2014년 12월 18일 KBS공영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