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가수 겸 방송인 김종국이 올해 SBS 연예대상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논란의 여지 없는 결과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유쾌하게 풀어내고자 했던 노력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듯하다. 

김종국은 지난 19일 열린 '2020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 이승기, 신동엽, 서장훈, 백종원, 김구라 등과 경합을 벌인 끝에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종국은 현재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등 간판 예능에서 활약 중이다. '런닝맨'에선 2010년 7월부터 함께 한 원년 멤버이고, '미우새'에는 2018년 2월 합류해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김종국은 수상 후 단상 위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가수로 대상을 받았을 때도 너무 덤덤해서 이후 '왜 상 받은 걸 즐기지 못했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감정이 올 줄 정말 몰랐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수로 음반이 나오면 홍보 수단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갔었는데 그게 너무 싫을 정도로 숫기가 없던 사람이었다"며 "'X'맨을 통해 유재석, 강호동 같은 좋은 스승을 만나 지금은 예능이 삶의 전부가 됐다"고 말했다. 

김종국은 2004년 'X맨 일요일이 좋다'를 시작으로 '패밀리가 떴다' 등 SBS의 굵직한 예능 역사를 함께 해왔다. 

그는 "'미우새' 팀에서 상 받으면 꼭 탁재훈을 언급하라고 했다. 사실 탁재훈이 대상을 받고 나락으로 떨어졌는데 난 그러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코로나19로 많이 힘들었다. 당연한 걸 더 감사하게 해주는 한 해였던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힘내셨으면 좋겠다.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드리겠다"고 전했다. 

최우수상은 '런닝맨' 하하와 '트롯신이 떴다' 장윤정(이상 쇼·버라이어티), '맛남의 광장' 김희철, '미우새' 이상민(이상 리얼리티)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상 프로그램은 '미우새'가 받았다. 

PD들이 뽑는 프로듀서상은 '집사부일체'와 '맛남의 광장'에서 활약 중인 양세형이 차지했다. 

시상식은 잘 마무리됐지만 끝난 뒤 일부 잡음도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국에 방역 수칙을 가볍게 여기고 희화화 했다는 지적이 흘러나온다. 

이날 시상식에서 연예인들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자신의 하관이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했고, 트로피는 긴 막대기로 전달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출연진들은 마스크를 끼지 않거나, 마스크를 벗는 등 행태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걸맞지 않은 행태란 비판이 나온 이유다.

트로피 전달대 역시 거리두기를 고려한 대책으로 보이나, 다수가 모인 곳에서 마스크 착용마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인지라 '보여주기식 방역'으로 전락했다. 

예능인들이 모인 '연예대상'인 만큼 보다 유쾌하게 풀어내려 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불쾌감만 조장했단 평이다.   

['2020 S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김종국(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프로듀서상=양세형(집사부일체, 맛남의 광장)

▲쇼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하하(런닝맨), 장윤정(트롯신이 떴다)

▲리얼리티쇼 부문 최우수상=김희철(미운 우리 새끼, 맛남의 광장), 이상민(미운 우리 새끼)

▲쇼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김동현(집사부일체, 텔레그나), 장도연(텔레그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리얼리티쇼 부문 우수상=김광규(불타는 청춘), 정인선(백종원의 골목식당)

▲최우수 프로그램상=미운 우리 새끼

▲우수 프로그램상=맛남의 광장, 트롯신이 떴다

▲골든 콘텐츠상=런닝맨, 정글의 법칙

▲핫 스타상=박나래 장도연(박장데소), 이승기(집사부일체)

▲베스트 커플상=임원희 정석용(미운 우리 새끼)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신성록(집사부일체), 박선영(불타는 청춘)

▲레전드 특별상=최양락 이봉원(좋은 친구들), 이성미 이경실(진실게임), 최화정(최화정의 파워타임), 임성훈(세상에 이런 일이), 이홍렬(이홍렬쇼)

▲베스트 팀워크상=박성광 이솔이, 송창의 오지영, 오지호 은보아, 전진 류이서(동상이몽2)

▲공익예능상=김성주(백종원의 골목식당)

▲SBS 명예사원상=서장훈(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2)

▲신스틸러상=탁재훈(미운 우리 새끼)

▲방송작가상=육소영(미운 우리 새끼, 트롯신이 떴다), 황보경(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이해연(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라디오 DJ상=김창완(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라디오 신인상=허지웅(허지웅쇼)

▲신인상=차은우(집사부일체), 제시(제시의 쇼터뷰), 오민석(미운 우리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