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016년 '구의역 김군' 사고의 원인을 피해자의 부주의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했음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숨진 김군의 동료들이 후보자 사퇴·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 등은 2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PSD지회는 "변 후보자는 김군을 모욕했고 김군이 잘못해서 사망한 것인 양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회는 "이런 인물이 서울교통공사의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변 후보자는 과거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시절 공식 회의 석상에서 "걔(피해자 김군)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 "서울시 산하 서울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는 등의 언급을 했던 것이 최근 알려져 정치권·시민사회단체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노조는 "김군의 사고는 비용 절감을 위해 노동자 한 사람에게 부과된 과도한 업무량과 '위험의 외주화' 때문에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며 "3년 새 동일한 사고로 3명의 노동자가 죽은 현실을 피해자 개인의 탓으로 돌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이와 같은 인식을 가진 장관을 임명하는 것은 스스로 반노동적임을 실토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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